변신의 프레임
우리는 이따금 평소의 나와는 전연 다른 모습이 되어 보고픈 욕망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원석 반지에게는 외부 프레임이 변신의 통로가 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러한 프레임같은 수단이 있다.
이를 테면 평소에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스모키한 메이크업이라든지 과감하거나 드레시한 옷차림 또는
볼드하고 강렬한 디자인의 쥬얼리,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등이 될 수도 있다.
비록 겉모습의 변화에 불과할지라도, 그것이 주는 파장은 은근히 무시하지 못한다.
우리는 한번씩 나같지 않은 모습에서
그간 감춰져 있던 변신과 일탈의 욕망을 발견하고는 그것에 불안해하면서도 또한 은근 흡족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통해 내가 진정 원하던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더 나아가 새로운 내면의 자아를 탐색하기까지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변신 전과 변신 후의 모습 둘 다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기저에 있는 알맹이만 단단하고 옹골차며 아름답다면,
무엇으로 변신을 하든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모두 아름다울 것이다.
이 반지가 프레임이 씌워지기 전에 이미 원석 반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처럼 말이다.